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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Books

지식인의 서재 - 타이포그라퍼 안상수 (Episode.61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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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isod.61  l  타이포그라퍼 안상수의 서재 바로가기






디자인을 전공하고 타이포그라퍼라는 일을 하시는 분인데, 글자와 관련하여 문화라는 말을 설명해 주시고,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해 주신다. 글이 있음으로해서 인간의 문화가 존속하고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하시면서..




     " 옛날 중국의 화가 동기창이

            '예술가가 되려면 만 리의 여행과 만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 고 이야기했어요. 

         

      여행을 한다는 건 직접 경험을 얘기하는 것이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간접 경험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본다는 것은 삶을 훨씬 더 윤택하게 해주는 거예요.  "

  


 저에게 책은 늘 옆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 잠자리 머리맡에도 책이 항상 수북하고요. 

    오늘 아침에 다시 정리를 좀 하고 왔는데, 자꾸 쌓여요. 

    그러니까 늘 옆에 책이 있는 거죠. "  





◆ 안상수님이 얘기하는 내 인생의 책



  • 타이포그라픽 디자인
    얀 치홀트 | 안상수 | 안그라픽스
    처음 책은 얀 치홀트의 <타이포그라픽 디자인>이란 책인데요, 이 책은 제가 타이포그라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된 책이에요.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의 원서를 사게 되고, 번역을 하기 시작했어요. 잡지에 연재를 하게 되었는데, 매월 번역을 하는 과정 자체가 저한테는 책을 깊숙하게 읽는 것이었어요. 
    이 책은 타이포그라피를 하는 실질적인 기술과 여러 가지 시도에 대한 내용이 가득 차 있는데요. 얀 치홀트를 기점으로, 타이포그라피의 이전과 이후가 구분이 돼요. 또 이 분의 시도에 의해서 신타이포그라피라는 것이 만들어졌어요. 이 책은 타이포그라피 역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책이고요. 또 저의 삶에서도 아주 중요한 책입니다.
    타이포그라픽 디자인
  •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프리초프 카프라 | 김용정,이성범 | 범양사
    두 번째 책은 굉장히 오래된 책이에요. 1982년이라고 적혀 있는데, 프리초프 카프라가 쓴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이라고 하는 물리학 책인데요. 이 책 역시 제 삶에서 굉장히 중요하고, 이것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았어요. 제가 디자인 전공을 하니까 제 관심이 계속해서 서쪽으로 가요. 예를 들어서 밀라노로, 파리로, 뉴욕으로 자꾸 서쪽으로 가는 거예요. 그런데 서쪽으로 가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더 문명적이고 선진적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과학이 계속해서 그 끝 단에 가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 책의 결론은 계속 가니 동양적인 지혜, 동양의 신비주의적인 직관, 이것과 신과학이 만난다는 거예요. 저한테 이게 어떻게 읽히냐 하면 서쪽으로 가다가 유턴을 하는 기분을 느꼈어요. 그래서 제가 동양 고전을 읽기 시작한, 거기에 확 빠져들게 한 책이에요.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 이상문학전집
    이승훈 | 문학사상사
    제가 이상을 좋아해요. 아직도 이상에 빠져서 지내요. 이상의 시집은 늘 어디에서나 가까이 두고 여행 갈 때도 가져가고, 화장실에도 가져가고 그러는데요. 이상 시는 숲을 거닐고 꽃을 보고 그러는 시가 아니고요, 시를 읽는 기분이 마치 암벽을 타는 것 같아요. 암벽 사이에서 그 언어가 굉장히 촘촘하고, 독특하죠. 암벽 타기 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손 잡을 틈을 발견한다거나 발 디딜 틈을 찾는 것처럼 그 사람이 쓰는 단어와 언어 사이에서 그 틈을 찾아내는 그런 즐거움을 주는 시에요. 이상의 시를 읽으면 갑자기 바위가 하나 턱 나타나는 듯한 느낌이에요. 이상의 시는 아마 앞으로도 계속 제 옆에 있을 것 같아요.
    이상문학전집
  • 천상의 노래
    비노바 바베 | 김문호 | 실천문학사
    그 다음에 <천상의 노래>라는 책인데요. 정말 좋은 책이에요. 제가 비노바 바베라는 분을 좋아하는데, 그 분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됐어요. 비노바 바베 책 한 권을 읽었다가 그 다음에 자꾸 읽는 거예요. 그 사람이 쓴 다른 책, 다른 책 하다가 결국은 여기에 딱 다다른 거예요. 이 책은 ‘바가바드 기타’ 이야기에요. ‘기타’라는 것은 인도철학의 다이아몬드 같은 것이죠. 사람들이 인도철학의 젖줄 같다고 얘기하는 그런 고전인데요. 원제는 ‘기타 이야기’에요. 이것은 그야말로 하늘에서 들리는 소리 같아요. ‘기타’의 매력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한테 하는 얘기더라고요. 특별한 사람한테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일상적인 삶에 대한 얘기를 끝까지 풀어 가요. 그래서 나중에 다 읽으면 제가 너무 자유로워지는 느낌이 확 드는 거예요. 탁 트이는 거죠.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정말 아름다운 숲 속을 걷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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