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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Books

생각버리기 연습, 뇌속의 연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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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 버리기 연습 이라는 책이 있다.
 요즘 베스트 셀러중에 하나인데, 일본에 있는 젊은 코이케 (류노스케주지스님)이 지은 책인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목부터가 색다른 면이 있는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버린다니.... 




목 차





기억에 남는 리뷰

yes24에 있는 리뷰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어 옮겨본다.
내가 작성한 내용이 아니어서 발행이 아닌 공개로 둔다.


작성자: 오우아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2739496

 뇌속의 연인에게 상처받지 마세요.


뇌 속의 연인이란 말이 있습니다. 서로 사귄 지 얼마 안 된 연인들에게는 낭만적인 설레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면 간절했던 마음은 즐겁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눈앞의 연인을 두고서도 마음은 뇌 속의 연인 때문에 몸살을 앓습니다. 뇌 속의 연인이라고 해서 다른 이성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나 걱정거리를 말합니다. 이러한 뇌 속의 연인으로 딴 생각을 하는 것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마음이 답답한 미로를 헤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그럴까요? 일본의 젊은 주지스님 코이케 류노스케는『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사고병(思考病) 즉 생각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사람은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인간은 불필요한 생각 때문에 ‘무지(無知)’한 딜레마에 빠진다고 저자는 말했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그렇습니다. 이것은 과식(過食)과 다를 바 없습니다. 스스로를 가볍게 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생각의 잡음 때문에 감각이 둔해지고 맙니다. 결국에는 번뇌에 때문에 『법구경』에 나오는 ‘사라목’(紗羅木)이 될 수 도 있습니다. 즉, ‘조금도 마음을 조절 안하는 사람은 원수가 바라고 원하는 일을 자기에게 해버리고 자멸한다. 넝쿨풀에 휘감겨 고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에게는 세 가지 기본 번뇌가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바로 탐욕, 분노, 어리석음입니다. 탐욕은 어떤 것에 대해 좀 더 좀 더 하고 갈망하는 마음의 충동에너지입니다. 반면에 분노는 어떤 것에 대해 하고 싶지 않다, 라는 반발하는 마음의 충동 에너지입니다. 그리고 어리석음은 앞서 말한 생각병처럼 눈앞의 것에 싫증을 느끼고 다른 자극을 구하려는 마음의 충동에너지를 말합니다. 이 세 가지 번뇌가 생각을 많이 하게 하여 뇌를 분주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병에게 생각은 악업(惡業)에 불과합니다.

 

『화엄경』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일체유심조라고 하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대로 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마음이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생각병이 문제시되는 것은 나쁜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나쁜 마음은 우리를 무지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쁜 마음을 좋은 마음으로 돌려야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휴뇌법’(休腦法)은 생각의 잡음으로 인한 무디어지는 감각을 치유해주고 있습니다. 휴뇌법은 뇌 그 자체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처럼 쓸데없는 생각을 쉬게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휴뇌법을 통해 스님은 마음속에 무언가 중요한 일이 일어난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쓸데없는 생각에 대한 깨달음이며 미음의 작용을 바꾸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쓸데없는 생각의 깨달음을 염력(念力)이라고 합니다. 염력이 민감하면 민감할수록 아주 작은 변화까지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알아차린 뒤에 마음의 작용을 바꾸는 힘을 ‘정력’(定力)이라고 합니다. 이 힘을 집중력이라고 하는데 의식을 조절해 하나의 장소에 모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오감(五感)이 분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책의 부제를 보면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끼면 어지러운 마음이 서서히 사라진다’고 했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데 있어 생각은 나중에 하고 먼저 오감을 느끼라는 것입니다. 오감이란 눈, 코, 귀, 혀, 몸을 말하며 외부의 자극을 인식하는 통로입니다. 이러한 오감을 통해 ‘인식하는 것은 나(我)의 정체 즉 이것이 나다’라는 것입니다. 가령, 청각에 있어 ‘들린다’와 ‘듣는다’의 차이는 수동적 상태와 능동적 상태와 연결됩니다. 수동적 상태가 실념(失念:정념을 잃음)이라고 한다면 능동적 사태는 생각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능동적 상태에서 우리는 생각의 잡음에 방해 받지 않는 것입니다. 대신에 비 오는 소리나 물 떨어지는 소리에 대한 감수성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오감을 살펴보면 촉각은 주목할 만했습니다. 우리는 ‘가려우니까 긁는다’를 스스럼없이 합니다. 가려운데 긁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것이 마음의 불안만 키우게 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합니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릅니다. 저자는 가렵다, 라는 외적인 요인에 마음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긁는다는 것이 유쾌할 수 있으나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가렵다’ 라는 촉감에 집중하면서 가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삶의 명상에서 얻어지는 ‘휴뇌법’을 느낄 수 있습니다. 휴뇌법은 삶의 거대한 행복감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휴뇌법이 곧 명상이라는 굴레 때문에 오히려 현실 도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을 보면 일에 시달리면서 바쁘게 삽니다. 그럴 때마다 세상을 느리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또 다른 번뇌를 만듭니다. 그래서 저자는 명상이 목적이 아니라 도구라고 역설했습니다. 우리가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관찰을 하면서 ‘무명’(無明: 진리의 빛이 비추어지지 않는 혼란한 상태)에 빠진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삶의 진정한 의미에서 다시금 ‘생각병’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은 큰 울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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